겨울의 매력은 바로 눈이다.
펑펑 내리는 눈은 앞마당의 개들마저도 껑충일 정도로 무척 좋아한다.
하얀 눈이 온통 덮여 있는 세상은 간혹 내가 서있는 곳이 땅인 것을 잊게 한다.
현실이 아닌 듯 몽환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다.
그 강열함에 가장 깊게 빠져드는 순간이 있는 데 필자의 경우는 깊은 산속 설원에 오롯이 홀로 서 있다고 느낄 때인가 한다.
겨울 산행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취재로 몇 번 타보았던 산악 스키를 잊지 못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산악스키 체험 교실을 신청도 했으니 내년에는 좀 더 그럴싸한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
눈 덮인 자연의 산악지형을 뚫고 스키를 타고 트레킹과 등반, 그리고 활강을 번갈아 하며 설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산악 스키에는 겨울 스포츠의 정수가 다 담겨있다. 자신의 힘으로 올라간 만큼 내려올 때 즐거움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넘어져도 웃고, 잘 타게 되면 그저 환호성이다. 매년 대관령과 정선의 하이원에서 열리는 산악스키 대회에 참가자들이 몰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나 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키는 어떻게 산비탈을 올라갈 수 있을까?
산악스키는 정상을 오른 후 내리막 활강 기술은 알파인 스키의 회전 기술과 동일하다. 기초가 되는 초급 기술인 플루그 화렌(Pflug Fahren)과 플루그 보겐(Pflug Bogen), 중상급 방향 전환 기술인 슈템 턴(Stemn Turn), 패럴렐 턴(Parallel Turn) 등도 똑같이 구사한다.
스키장과 달리 산악지대의 설원에서는 슬로프 상태가 일정하지 않고 각종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 활강에 어려움이 따르니 다들 눈 속에 넘어져 파묻히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매양 호쾌한 웃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오대산 국립공원의 황병산, 대관령, 진부령, 함백산, 울릉도 나리분지, 한라산 일대 정도이다. 8할이 강원도이다. 넓은 개활지가 있는 산이 드물고 숲이 울창해 산악스키를 이용해서 운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관령 일대의 목장과 고랭지 채소밭의 개활지가 겨울이면 멋진 설원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산악 스키를 즐기는 가장 적합하고 좋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실 산악스키는 일반인들이 연상하는 활강 장면과는 거리가 멀다. 그 시작이 눈 쌓인 설원을 오르는 목적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등산 장비다. 두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을 산악스키 장비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운행할 수 있고 활강으로 신속하게 하산할 수 있는 유용한 겨울 장비다. 그래서 유럽 알프스 주변국들과 북미에서 대표적인 겨울철 아웃도어 스포츠로 발달해 현재는 히말라야 등반, 남극 탐험 및 7 대륙 최고봉 등반에도 산악스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산악 스키를 즐기려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편이다.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대한산악스키협회는 매년 12월에 강원도 일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습회를 열고 있다. 또 매년 2~3월이면 국내 및 아시아지역 산악스키 선수와 동호인들이 참여하는 아시안컵 산악스키대회 겸 강원도지사 배 전국산악스키대회가 하이원 스키장에서 열린다. 산림청장배 전국 산악스키대회도 횡성군 청태산 일원 및 대관령에 일원에서 개최된다.
TIP
●산악스키 일반 강습회
19/20 시즌에는 오는 12월21일(토) ~ 22(일)까지 평창 용평리조트 일원 용평스키장에서 1박 2일로 강습회가 진행된다. 일반 강습회는 스키 초보자도 참여해서 산악스키를 배울 수 있으며, 장비 대여(유료)도 해준다. 이론교육과 함께 스키 실력에 맞춰 실전 교육을 실시한다.
●문의
대한산악스키협회www.kafsm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