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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12호
Food
양구 펀치볼 시래기
VIEW.9909
조은노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 작가


시래기의 본격 출하 계절이다.

쌀쌀한 계절에 딱 어울리는 음식으로 사랑 받아 온 이 말린 채소류는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또 식이 섬유소도 골고루 들어가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군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최근 몇 년간 참살이 푸드 바람을 타고 꾸준히 인기가 상승한 품종인 양구 시래기의 브랜드는 펀치볼 시래기다. 시래기는 전통적으로 푸른 무청을 새끼로 엮어 겨우내 말려 보통 나물이나 죽, 찌개, 국으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는 재료인데 해안면 펀치볼의 시래기는 무엇이 달라 브랜드가 되었을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문적인 시래기 전용 건조 덕장에서 말려진다는 것이다. 노지에 차광 망이 덮이고 비 가림 시설도 갖춘 전문 대규모 덕장이다. 인위적인 건조를 금하고 응달에서 전통 방식으로 자연 건조한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 쌓인 덕장에서 2개월 이상 충분히 말리는 데다 덕장이 햇볕을 적당히 차단해 시래기 색이 파릇하게 유난히 곱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먹음직스러운 건강한 색을 보여준다.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서 말린 시래기는 영양 성분이 우수하고 물의 흡수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펀치볼의 겨울 덕장은 인제 용대리의 황태 덕장만큼이나 장관이어서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시래기 전용 무로 오로지 시래기를 생산하기 위한 무를 심고 수확한다.

보통 일반 시래기는 일반 무를 생산하면서 무청을 따로 거둬들여 이를 말리지만 해안면 일대 펀치볼 시래기는 종자를 심어 이를 채취해 사용한다. 파종 후 약 60일간 생육한 무청을 10월 중순에서 11월초까지 수확하는 데 무를 1~2cm 남기고 절단해 시래기 전용 무청으로 이듬해 1월까지 건조시킨다.



 
세 번째는 부드러움과 풍미에서 최고로 꼽힌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시래기 고유의 풍미가 그대로 드러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는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데 펀치볼은 해발 400M~ 1,100M에 달하는 고산 해안분지로 구릉지처럼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 눈이 빨리 내려 겨울도 일찍 찾아올 만큼 일교차가 극심하고 바람이 불면 안에서 맴돌아 통풍이 잘되니 시래기를 말리는데 매우 좋은 여건이다. 흔히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가 맛이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낮에는 따뜻해서 광합성을 활발히 하여 영양분을 만들고 밤에는 추워져 그 영양분을 소비하지 못하고 제 몸에 축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펀치볼에서는 일교차가 클수록 잘 마르는 시래기를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10월말부터 두 달간 말린다. 비타민 B·C와 미네랄, 철분, 칼슘,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더 부드럽운 특유의 구수한 풍미가 백미다.   



또한 이제 펀치볼 시래기는 농가 소득의 주역이기도 하다.
1990년대부터 생산 농가들이 소규모에서 소득증대용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아 1980년대 이전부터 가을철 시래기 생산용 무가 재배(1987년 양구 통계연보 무 생산량 집계)되었을 것으로 파악(2013년 양구군 지리적 표시 단체표창 사업 보고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유래도 꽤 깊다. 특히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시래기 판매만으로 100억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농가수는 230세대. 생산량은 317.5㏊에서 667톤. 양구군산림조합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시래기는 연속으로 완판 행진을 벌이며 명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감자를 수확하고 그 다음 8월에 파종하니 후작 재배 품종이다.
농한기인 겨울철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구군은 수요 확대를 위해 시래기 음식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식품업체들과 협력해 시래기를 주재료로 활용한 순대, 불고기, 만두, 막걸리를 개발했다. 또한 동결 건조 기술로 만든 간편식 시래기 된장국,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조림 제품군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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