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통하는 문이자 길이 되다
2,300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열린 동해.
한반도의 땅덩어리가 솟아오른 가장 도드라진 증거가 펼쳐져 있는 東海岸.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해안이 지반융기와 함께 솟아올라 형성된 해안단구.
약 200만 년 전부터 시작되어 여러 차례 빙하시대가 반복되고 해수면이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셀 수 없을 만큼의 세월.
거치고 높은 파랑이 가져온 절경.
그 길을 따라 우리는 오늘도 달린다.
물씬한 봄기운이 바다에 만연할 오는 4월 13일.
아름다움을 품은 삼척 해안도로를 따라 국내 최대 규모로 바퀴들의 축제가 열린다.
어라운드 삼척 2019 라이드 페스트.
제목만 딱 들어도 벌써 자유의 바람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이라면?
가장 달리기 좋은 황홀한 코스로 손꼽히는 시즌이 돌아왔다.
꽃길과 계곡, 해안을 아우르는 코스
계곡과 산악, 그리고 동해 바닷길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미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특히 올해는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 꽃길과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가로지르는 코스가 예정되어 있다.
비경쟁 자전거 축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호평을 받아 올해 3년차를 맞은 이 행사에는 수년 간 자전거를 같이 타면서 서로 밀고 이끌어준 동호회 밴드들이 많이 참석을 한다.
비교적 평지가 많고, 경사가 급격하지 않고, 삼척시에서 주최해 적극적으로 오롯하게 자전거들이 달릴 수 있도록 도로를 내어주니 바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꿈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들 한다. 그만큼 교통 통제나 보급이 잘 되는 것으로 이미 입 소문을 탔다.
지난해 1,10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참가자 공모를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1,530명으로 마감했다.
이 코스를 소개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적이다 ‘왜 열광하는지’에 대한 맞춤 답변을 찾았다.
라이드 매거진 기사(www.ridemag.co.kr)에 소개된 참가자로 인터뷰어였던 그에게 라이딩은 다른 세상과 통하는 문, 건강을 주는 길이라고 했다. 길게는 몇 날 며칠, 아주 짧게는 몇 시간, 함께 달리는 스포츠로 필연적으로 서로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찾아오면 서로 챙겨주게 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만큼 대화도 쉽단다. 나이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동료가 된다고 했다. 이 행사를 매년 운영하는 팀원들의 귀띔이다.
전국을 찾아 달리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덤일지도 모르겠다.
어라운드 삼척 라이드 페스트는 산과 해안, 계곡이 어우러져 있고 중간중간 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4월 13일 첫날은 ITT(개인 독주) 대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 독주 코스를 신설, 맹방 해변 진입로에서 펼쳐지며 코스 길이는 3.5㎞다. 그란 폰 도는 삼척 시내 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해 노곡면, 문의재, 가곡면, 원덕읍을 거쳐 되돌아오는 140㎞ 코스. 획득 고도 2,012m로 삼척의 해안과 산악을 아우르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메디오 폰 도는 거리 43km, 획득고도 508m 수준으로 가볍게 즐기는 라이딩에 초점을 맞춰 노곡면, 미로면을 경유한다.
한편 삼척시는 세계적인 자전거 동호인대회인 UCI 월드시리즈 유치를 추진, 2020년 예정돼 있는 그란 폰 도 월드시리즈(UCI GFWS) 유치 의향서를 국제사이클연맹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