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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112호
Tour
매화 꽃비, 춘천 점말촌
VIEW.9570
조은노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 작가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너무도 유명한 이육사의 시 ‘광야’. 
계절을 새로이 여는 꽃으로 묘사된 매화. 매화 분재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퇴계 이황 선생의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는 고고한 매화. 아직도 포털 플랫폼에서 매화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가 선비정신으로 연결될 만큼 한국인의 절개를 상징해온 꽃이자 나무이다.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봄이 되면 한반도의 주부들을 열광하게 하는 그 매실이라는 열매를 만들어내는 그 매화다.  

  

 

올 봄에는 그 매화 꽃 아래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면?
300여 그루가 뿜어내는 꽃 향기에 취해 보면 새삼 선인 될 수 있을까?
춘천시 서면에 자리 잡은 점말촌.
바로 옆으로 매실농원이 있어 더 없이 나들이에 좋다.

점말촌에서는 매화꽃 개화시기에 맞춰 ‘토기장이들 9번째 회원전’이라는 제목으로
 4월14일부터 27일까지 일반인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꽃차는 무상이다. 


매화꽃 떨어지는 나무아래에서 영화 장면의 주인공이 된 마냥 분위기를 내보는 데 ‘딱’이지 싶다.
꽃만 보기 아쉽다는 이들은 13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을 감상하면 된다.
맘에 드는 생활 도자기들을 살 수도 있다.
점말촌에서는 올해 매화나무 한 그루를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나무를 싶고 열매가 맺히면 매실을 수확할 수가 있다니 내가 심은 매실로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문의 : 점말촌
춘천시 서면 박사로 1045-32
033-243-9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