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 같다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한철 살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변북이 산등에 이밥취 곤드레 내 연설을 들어라 통각 낭군을 만날라 거든 해연연이 나거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같이 살기 좋은 곳 놀러 한번 오세요 검은 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무릇 나흘을 걸어도 해와 달을 볼 수 없었다’는 정선. 조선 중기 인문지리학자 이중환 선생이 택리지에서 정선 땅의 가파른 산세를 강조한 것(정선 토속음식 304선)처럼 산촌이었던 정선의 나전.
산촌에서 맛볼 수 있는 304가지 토속 음식이 준비되는 잔치 마당이 있다.
오는 4월19일부터 21일까지 정선군 북평면 나전역 일원에서 열리는 정선 토속 음식 축제다.
주민들이 예부터 만들어 먹던 토속음식들을 전수하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는 2014년에 만들어진 정선 토속음식연구회 35명의 회원들을 비롯해 올해로 창립 14년을 맞는 정선 향토 음식연구회(35명), 2007년에 만들어져 30명의 회원이 이미 티 블렌더 자격증이나 전통차 지도사를 획득한 전문가 집단인 정선 우리 차 연구회가 힘을 모아 304선의 토속음식을 선보이는 자리다.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 나전 음식 첫 축제가 열린 이후 이 지역의 음식을 기록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회를 만들고 정선 농업기술센터 여진희 연구사와 함께 304선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가정주부였던 이들 중 상당수가 전문 음식점을 개업했을 정도다.
이들에 따르면 정선의 토속 음식 전문점은 얼추 100여개. 백두대간에 위치한 임계 백복령에만 감자 옹심이와 소를 갓김치로 만든 메밀전병, 감자전과 정선 막걸리만 내어놓는 식당들이 열여덟집이다. 하나같이 밥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선 나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이들이 만드는 음식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산 약초를 가지고 십 수년간 연구해온 정선 우리 차 연구회원들이 준비한 각종 차들의 향기에 흠뻑 젖어볼 수도 있겠다.